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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에 생각하는 여성의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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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에 생각하는 여성의 과거와 현재
  • 전민일보
  • 승인 2025.03.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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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류의 반 여성에 ‘빵과 장미를’
여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아픔’ 많아

내일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섬유공장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선거권과 노조결성의 자유를 요구하는 뉴욕 거리의 시위에서부터 유래했다. 벌써 117주년이다. 1975년 유엔에 의해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된 지는 40주년이다.

당시 노동자들이 외쳤던 것이 바로 빵과 장미였다. 생존권을 빵으로, 인간답게 살 권리를 장미로 은유했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남성차별시대라는 주장마저 나오는 현실에서 빵과 장미를 거론하는 것이 새삼스러울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 여성의 평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가 여전하고, 비정규직도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조사 결과다.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짓밟히고 버림받는 인권 사각의 대부분을 여성이 차지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가족부 폐지를 둔 앞에 두고 있다. 일부 지도층의 여성이 더 앞장서는 형국이니, 참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라는 말도 나온다. 페미니스트 논쟁도 뜨겁다. 여성도 군대 가라는 일부 남성들의 주장도 많다. 아무리 남녀가 평등한 사회가 되고, 남자의 육아휴직이 보편화했다고는 하지만, 보육문제는 여전히 여성의 대명사다. 여성이라는 이름만으로, 여성이 안아야 할 평생의 짐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 저변에 깊숙이 깔려있다.

청소부는 여성, 서재는 아버지, 부엌은 어머니 공간이라는 등식이 유효하다. 이주여성의 체류권과 모권 문제, 가정폭력피해, 친고죄 폐지 등 여성들의 불평등외침은 여기저기 절절하다. 위민스 데이(Women's Day)라는 세계적 잡지와 여성계와 시민단체는 국적 불명의 화이트데이보다는 진정으로 여성을 위한 ‘위민스 데이’를 기억하자는 운동들이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여성은 우리의 어머니 누이 이웃 그리고, 연인들이다.

또 ‘허스토리 텔링(herstory telling)’운동도 온라인과 소셜 네트워크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여성들의 삶의 맥락을 살피며 공감을 넓혀나가고 있지만 미미하다. 식당의 아주머니, 돌봄이, 호텔의 여종업원 등에게 아무렇게나 던진 말들이 그들의 상처를 깊게 만든다면, 결국은 누군가의 소중한 어머니 부인 누이들의 아픔인 것이다. 오늘, 1907년 미국의 섬유노동자들이 외쳤던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이라는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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