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고군산군도와 근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의 향연
근대문화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군산은 최적의 가을 여행지로 손꼽힌다. 2024년 추석 연휴, 마음의 여유를 찾고 힐링하며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군산 여행지를 만나보자.

◈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인근 명소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생활상과 독립을 위한 민족의 열정을 엿볼 수 있으며, 근대문화도시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과거 무역항으로 영화를 누렸던 군산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근대 건축물과 미술 작품들도 한자리에 있어 문화와 예술을 동시에 즐기는 매력도 있다.
특히, 박물관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경제적 수탈의 현장이었던 근대건축관(구 조선은행 군산지점)과 근대미술관(구 일본 제18은행),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 등이 아주 가까이 있다. 해마다 명절 연휴에는 가족 단위의 행사가 진행돼 왔는데, 이번 연휴에도 ‘추석 한마당 큰잔치’가 펼쳐진다.
방문객들에게 역사체험극, 풍물놀이, 마술·저글링 공연, 전래놀이, 캐리커쳐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으로 꼭 찾아볼 것을 권한다. 이번 연휴엔 가족과 함께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아름다운 추억을 따라 떠나는 여행의 정점, 시간여행마을
군산시의 또 다른 명소인 시간여행마을은 거리 전체의 골목골목마다 일제강점기의 느낌을 오롯이 간직한 건물들이 있어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마주칠 수 있다. 이 가운데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 촬영지인 신흥동 일본식가옥(국가등록문화재)과 일본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동국사는 꼭 들려야 할 곳이다. 동국사 경내에는 일제의 만행을 사과하는 일본 승려들의 참사문비와 평화의 소녀상이 있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아픔을 되짚어 보는 뜻깊은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초원사진관은 일제강점기 건물은 아니지만, 1998년에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본래 허름한 차고를 사진관으로 꾸민 이곳은 불치병에 걸린 사진사 정원(한석규)과 주차 단속원 다림(심은하)의 담백하면서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촬영 후 철거한 사진관을 복원했다.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 덕분에 영화팬은 물론 젊은 여행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신선들이 노닌 섬들이 흩뿌려진 고군산군도
군산을 방문한 여행자라면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섬들도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고군산군도는 2017년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 연결도로 개통으로 육지화된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와 바다 서쪽에 위치한 세 개의 섬인 말도, 명도, 방축도로 이뤄진 섬의 군락이다. 단순한 섬 관광뿐 아니라 트레킹과 등산, 자전거 여행, 유람선 투어, 지질 명소 탐방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아쉽게도 섬 한 곳만 골라야 한다면, 고군산군도의 대표적인 섬인 선유도를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해변과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선유도는 특히, 청정한 바다와 넓은 백사장이 있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다.
또한 선유도해수욕장 위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스카이썬라인 체험은 시원한 바람과 청정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을 제공한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신비로운 체험을 제공하는 장자교 스카이워크는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보며 사진 찍기에도 좋은 명소이다. 마지막으로 대장봉은 고군산군도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선유도와 장자도를 포함한 군도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해가 질 때의 전경이 아름다우며,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지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 푸른 바다를 따라 걷는 비응 마파지길
해안선을 따라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비응 마파지길은 1.8㎞에 달하는 산책로로 푸른 바다 배경과 어우러져 걷는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멈추는 곳마다 포토존으로 전망대에서 확 트인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이 일품이다.
해가 지면 멀리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들과 수평선 넘어 서서히 지는 석양이 관광객들에게 잔잔한 위안을 주며, 어둠과 함께 찾아오는 은은한 조명은 밤바다와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더한다. 비응 마파지길의 경우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명소로 사람들이 붐비는 관광지를 피하고 싶다면, 방문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 엄마 어릴 적 추억을 느끼는 경암동 철길마을과 말랭이마을
시간이 멈춘 듯한 레트로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경암동 철길마을과 말랭이 마을이 안성맞춤이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 장소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는 철길을 걷다 보면, 과거로 향하는 타임머신을 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철길을 따라 펼쳐진 작은 가게들과 카페에서는 7080세대의 향수를 듬뿍 간직한 다양한 물건들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다면, 산비탈에 형성돼 1950년대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말랭이 마을을 추천한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과 전시관, 그리고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골목 잔치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말랭이 마을을 거닐며 다양한 사진 촬영 포인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말랭이 마을 인근에 있는 신흥동 도시 숲 공원은 군산 원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이 어우러진 산책로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근대의 멋을 만끽하는 축제를 원한다면? 10월 군산시간여행축제
아쉽게 추석 연휴 군산 방문을 놓쳤다면,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군산시간여행축제에 맞춰 찾아오면 어떨까. 올해 12년째를 맞은 군산시간여행축제는 매년 테마가 있는 문화축제로 유명하다. 이번 주제는 ‘Hello modern, 군산시간여행축제’ <근대놀이>로 군산의 전(前)근대, 근대, 현대와 미래까지 다양한 체험·전시·공연·대회로 만날 수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시간여행축제는 근대문화를 기반으로 한 가장 대표적인 축제로 5년 연속 전북특별자치도 최우수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군산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고 강력하게 추천했다.
2024년 군산시간여행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축제 누리집(https://festival.gunsan.go.kr/)과 인스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하면 된다.
군산=김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