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각종 유상 옵션 포함할 경우 1,900만원 넘을 것으로 예측
-집 없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 점점 멀어지고 있는 실정
전주 기자촌 재개발사업(더샵 라비온드)이 전주시에 평당 1,620만 원으로 분양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평당 1,620만 원에 분양가를 신청한다 해도 시가 분양가 산정기준 등을 토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지만, 고금리와 인건비, 자재비 상승 등이 지속되며 자칫 감나무골(평당 1,490만 원)보다 높은 가격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수십여 가지의 각종 옵션을 포함하면 평당 1,900만 원대의 고분양가가 예상돼 행정의 적극적인 권한 행사가 요구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지역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는 부정적인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16일 도내 공인중개사 등에 따르면 전주기자촌재개발조합이 이달 중 전주시에 전체가구 중 일반공급 1,426세대의 분양가를 3.3㎡당 1,620만 원에 신청할 예정이다.
1,620만 원에 분양가가 책정된다면 34평을 기준으로 아파트 한 채 가격이 5억 5,080만 원이 되며 각종 옵션을 포함(평당 1,900만 원대)하면 6억 4,000여만 원이 넘는다.
수일 내로 입주자 모집 승인신청서라 접수되면 전주시가 분양가 산정기준을 토대로 하향 조정하겠지만 얼마나 떨어질지는 미지수여서 전주시의 분양가 산정에 이목지 집중되고 있다.
기자촌의 고분양가 산정 배경에는 고금리와 인건비, 자재비 상승이 꼽힌다.
건축 자재비와 인건비가 큰 폭으로 오르며 아파트 조성원가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 가격은 최근 35%, 레미콘은 24%, 목재는 40%, 철강재도 평균 33% 각각 인상됐다.
또한, 인건비는 약 15% 상승하며 전체 공사비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을 높여 분양가 인상을 부추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도 상승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건설 대출 이자율이 3년 전 대비 3~4배 증가, PF대출 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건설사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이 실제 분양가 상승에 얼마나 합리적으로 반영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지역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초래할 위험이 큰데다 또 다른 재개발 지역의 분양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주시와 관련 당국이 분양가의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 부동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끌어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자촌의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어떠한 분양가가 책정된다 해도 고분양가 논란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전주시에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넘쳐나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적정한 분양가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