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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천원의 아침밥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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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천원의 아침밥을 응원하며
  • 전민일보
  • 승인 2025.03.06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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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인원 늘리고 식사 단가 올려
더 많은 학생에 양질의 끼니 제공
내 자식 네 자식 아닌 ‘우리 자식’
청년들이 힘 낼 수 있게 격려하자

최근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암울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더 얼어 붙어버린 내수 소비경제는 소상공인, 골목상권의 목숨 줄을 위협할 지경이다. 여기에 수출 감소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커서 생긴 ‘불황형 흑자’는 국내 제조업의 붕괴를 예견하는 것만 같아 못내 불안하다.

이래저래 대한민국은 힘든데 미국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폭탄을 앞세운 보호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있다. 2025년 새해가 희망차게 시작됐지만, 여전히 국민의 삶은 온통 곳곳이 지뢰밭이다.

사람들은 과거 97년 IMF 시절보다 힘들다, 코로나 펜데믹 때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시간이 지나니 그 당시의 고통의 기억들이 추억으로 치환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이런 마당에 대학가에서 하숙집이 다시 뜨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아침과 저녁 끼니를 해결하면서 방값도 자취방 월세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보증금이라는 목돈도 필요치 않으니 말이다. 그 이유가 부모 세대의 경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한민국의 황금기를 지탱해 온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경제능력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자식들이 싼 밥값을 찾고, 프라이버시를 포기하더라도 끼니와 잠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하숙집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냥 암울하기만 하다. 사람들은 “대통령 파면은 언제 되는 거냐? 헌법재판소 선고라도 나와야 살 것 아니냐”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으로 파면된다고 해도 세상이 금세 나아질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 와중에 마음이 훈훈한 소식이 있다. 전북대가 대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이 올해부터 확대된다고 한다. 식수 인원이 2만 4000명에서 3만 명으로 늘어나고, 식사의 단가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려 양질의 끼니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방학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12월까지 120일 동안 전북대생들의 아침을 책임질 ‘천원의 아침밥’에 들어가는 재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2000원, 전북대가 2000원, 지방비(도비+시비) 1000원으로 5000원을 부담한다. 학생들은 1000원 만 내면 된다. 대학가 학생식단 1000원의 가격은 아마도 90년대 초반, 지금부터 30년도 더 된 시절쯤의 이야기일 것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시절 스토리라고 할까. 어쨌든 물가도 오르고, 등록금도 오르고, 공공요금도 오르고, 다 오르는데 월급만 안 오르는 이런 힘든 시기에 부모들에게는 마음의 위안이 되는 훈훈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2023년 전북대 총동창회가 후배들에게 아침밥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후원하면서 시작된 이 사업이 전국의 모범사례가 되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게 된 것도 흐뭇하기만 하다. 그동안 대한민국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온 지혜의 한 가운데는 ‘우리’라는 공동체 개념이 있다. 내 자식 네 자식이 아니라 ‘우리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청년들이 힘을 낼 수 있게 우리 사회가 응원해주는 모습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희망이라고 말로만 하지 말고, 더 많이 아끼고 사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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