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체 균형발전 견인 열매 맺어야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서울을 제치고 비수도권 지방연대를 내세운 전북이 최종 선정됐다. 지난 28일 대한체육회 대의원 정기총회 결과는 49대 11이라는 압도적인 표차였다. '다윗과 골리앗'에 빗대 열세라는 세간의 평을 뒤집은 전북은 승리자 다윗이 되어 이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을 위한 긴 여정에 나서는 것이다.
전북은 비수도권 연대 전략을 통해 광주, 전남, 충남, 충북, 대구 등과 협력해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도 제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영상으로 전북의 올림픽 유치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다.
실제 2036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된다면, 지역 경제와 사회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연구원이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경제적 효과를 분석했다. 도로 및 철도망 확충, 체육시설 신축 및 개보수, 관광 인프라 개선 등으로 생산유발효과가 전국 40조 4000억 원, 전북 27조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가가치유발효과도 전국 17조 8000억 원과 전북 12조 9000억 원, 취업유발효과 전국 44만9000여 명, 전북 37만 4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제 전북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올림픽 유치에 나서야 한다. 이미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도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40년 이상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면서 인도 정부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도 70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도전하며, 북유럽의 덴마크는 유럽 IOC 위원들에게 동정표를 호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초 하계올림픽이라는 당위성을 내세우며 유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속도도 빠른 인도가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국내 후보도시 유치경쟁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관영 도지사는 올림픽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문화올림픽을 지향하며, 지역의 전통과 현대적인 스포츠 인프라를 접목한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이 아닌 지방끼리 뭉쳐 이뤄낸 이번 값진 결과를 반드시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관광산업활성화,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통해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 발전을 견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