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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는 탄핵심판에 정치권은 '사실상 조기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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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는 탄핵심판에 정치권은 '사실상 조기대선'
  • 이용 기자
  • 승인 2025.01.2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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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지층 결집·정의당 출신 정치인 대거 영입···李 사법리크스 변수
"尹도, 李도 아니다"···오세훈·김경수 등 제3 후보 민심 잡기 각축
불확실한 조기대권, 與·野 "상대방 때리기" 전념
2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2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치권이 사실상 조기 대선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할 경우 60일 내 대선이 치러져야 하는 만큼, 여야는 본격적인 대권 구도 짜기에 돌입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잠룡들이 대권 레이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4선 서울시장으로서의 경험은 공공재"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연일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며 사실상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며 "내가 후보가 돼야 이재명 대표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얼마나 위험해질지에 대해 문제의식이 누구보다 분명하다"고 말했다.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거론된다. 김 장관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대권주자 중 선두권을 형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의 지지율이 7~8%에 불과한 반면 이재명은 30%대를 기록하고 있어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데, 여권은 연일 '이재명 구속'을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비이재명계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이 대권 도전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상대방 때리기'에 전념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부각시키며 탄핵 정국을 이어가려 하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공격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두 달여의 짧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지기반 확대를 위해 정의당 출신 정치인들을 영입하고 있다. 배진교·윤소하·추혜선 전 정의당 의원 등은 22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들은 "민주 진보 진영의 단결과 민주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관계자는 "헌재의 탄핵 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탄핵 이후의 정국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대선과 달리 준비 기간이 매우 짧아 정책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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