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4-01 21:46 (화)
쌀값 폭락...농협, 쌀소비 운동으로 농심(農心) 되살리다
상태바
쌀값 폭락...농협, 쌀소비 운동으로 농심(農心) 되살리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24.09.29 2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역대 최저...농업 근간 위기
- 농협,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 변화 등으로 쌀이 외면받으면서 30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쌀 산업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쌀 생산량이 날로 줄어드는데도 소비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남는 쌀은 가격 하락을 불러오고 농가에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쌀이 찬밥신세로 전락했다지만 여전히 농업에선 중요한 품목이다. 전체 농업소득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33%로 단일 품목 가운데 가장 크다. 농가의 40%가량은 쌀농사를 짓는다. 쌀산업의 추락이 곧 농업 근간의 위기라고 말하는 이유다.

쌀은 우리 농업의 근간이자 식량안보의 핵심 작물이다. 쌀 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켜가야 할 이유다. /편집자 주

 

■영양의 보고 쌀

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이다. 신체활동을 하기 위한 힘의 원천인 탄수화물은 쌀 영양성분 중 약 80%를 구성한다. 우리 뇌는 탄수화물의 일종인 포도당만을 양분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머리를 쓸 일이 많은 학생들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쌀밥을 먹는 게 좋다.

쌀이 탄수화물이라고 무조건 살이 찌는 게 아니다. 쌀에 포함된 탄수화물은 단순당이 아닌 복합당으로 체내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탄수화물 중 포도당, 과당 등 ‘단순당’은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반면, ‘복합당’은 분해와 흡수되는 속도가 느리다.

흰쌀밥의 경우 식빵, 바게트빵 등 대부분의 빵류에 비하면 당지수가 낮아, 식이섬유가 풍부한 반찬과 함께 먹으면 급격하게 혈당이 상승하지 않는다. 또 천천히 소화되므로 포만감을 줘 과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쌀에는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 있다.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해 성장발육 촉진, 두뇌 발달,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칼슘, 철 등 미네랄 성분도 풍부해 빈혈,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쌀눈과 쌀겨를 제거하지 않은 현미는 백미에 비해 비타민이 풍부하고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쌀 산업의 현주소

통계청이 지난 20일 발표한 80kg 정곡 기준 산지 쌀값은 17만4904원이다. 지난해 10월 수확기 평균 21만 556원이었던 산지 쌀값이 줄곧 내림세를 타면서 17만원대로 줄었다.

다음 달 수확을 앞둔 농가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25년 전 쌀값이 19만원인데 현재 17만원대로 떨어져 생산비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7% 늘어난 388만여 톤에 이르렀고, 올해도 작황이 좋은 편이다.

농협은 올해 쌀 생산량이 379만~385만톤으로, 햅쌀 수요를 40만톤가량 초과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농협 쌀 창고에 쌓인 재고도 8월말 기준 29만2000톤에 달해 지난해 대비 170.4% 상승했다.

쌀 재고는 늘어난 반면, 소비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어느새 1인당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3대 육류 소비량 추정치는 60.6㎏으로 전년(59.8㎏)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으로, 전년 대비 0.3㎏ 줄었다. 1984년(130.1㎏) 이후 39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1963년(105.5㎏)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90년대 들어 빠르게 줄었고, 2019년부터는 50㎏대에 머물면서 2022년부터 3대 육류 소비량에 추월당했다. 지난해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도 154.6g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즉석밥 보통 크기가 200~210g인 것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하루에 즉석밥 한 개 분량도 먹지 않는다는 얘기다.

동심을 깨우는 아침밥! 건강한 하루의 시작
동심을 깨우는 아침밥! 건강한 하루의 시작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농협은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서고 있다.

농협은 10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범국민 아침 먹기 운동 ▲쌀 수출·판매 확대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 등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농협이 보유 중인 쌀 재고 약 5만톤을 소진하고,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60㎏까지 회복해 쌀값 안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전북농협도 이에 발맞춰 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도내 쌀 소비 촉진을 도모하기 위해 도교육청, 기관단체, 기업체와 함께 아침밥 먹기 동참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북농협, 문학초 학생 대상‘아침밥 먹기 캠페인’
전북농협, 문학초 학생 대상‘아침밥 먹기 캠페인’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원데이 미식체험 교실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원데이 미식체험 교실

 

전북농협 김영일 총괄본부장은 “쌀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소비 습관의 변화 등으로 인해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들어 재고가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산지 쌀값의 하락으로 쌀 생산 농가의 어려움 또한 가중되고 있다”며 “전북농협은 산지 재고 과잉 및 쌀 소비 감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농촌의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도내 유관기관들과 협력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아침밥먹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생명의 수도 전북특별자치도의 들판에 벼들이 황금색으로 물들고 있는 계절이 왔다. 풍년을 기원하는 황금 들녘의 기쁨이 모든 도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전북농협 7000여 임직원은 오늘도 한 발 더 내딛으며 정진하고자 한다”며 “우리 전북쌀 소비를 위해 매우 간단히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아침밥부터,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범도민이 함께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명수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법무법인 대건, ‘채끝삶’ 사칭 사기 주의 당부…공식 홈페이지에서 반드시 확인
  • 여수간장게장맛집 ‘낭만별식 라테라스점’, 2TV 생생정보 ‘고수의 부엌’에 소개
  • [칼럼]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보톡스, 신중히 접근해야
  • 신천지자원봉사단 군산지부,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활동
  • [칼럼] 환절기 우리 아이 괴롭히는 ‘모세기관지염’, 증상과 예방 수칙은?
  • 대구의 강남, 수성구 새 아파트 ‘범어 라클라쎄’ 그랜드 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