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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황사·미세먼지까지, 봄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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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황사·미세먼지까지, 봄날은 없다
  • 전민일보
  • 승인 2025.03.2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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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여전히 봄날, 행복한 나들이 기꺼이 즐기길

전국적으로 산불이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황사를 영향으로 한 미세먼지 주의보까지 연일 이어지는 상황이다. 예전 같으면 상춘객 행락객이란 이름의 봄나들이객이 온 산하를 가득 메웠을 봄이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산불에 황사 미세먼지 그리고 탄핵정국에 경제 위기까지, 봄날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만물이 회생하듯 저마다의 봄날을 찾는 일은 여러 상황과 관계없이 중요하다. 우선 마음으로라도 봄을 찾고 붙들 일이다.

황사는 몽골 및 중국 사막지대와 황하강 유역의 황토지대에서 발생한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이곳까지 날아온다. 상층기류의 속도에 따라 도착하는데 2~8일 걸린다. 특히 중국의 사막화가 빨라지면서 우리나라의 황사 발생 빈도는 매년 높아간다. 요즘에는 공장 매연과 플라스틱 가루 등이 더해져 미세먼지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올봄은 그 어느 때보다 황사가 많을 것이란 예측이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어김없이 전북의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는 얘기다.

황사는 1945년 해방과 함께 들어선 기상청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중국은 모래폭풍(sand storm), 일본은 상층먼지라는 뜻의 고사(高沙)로 표현한다. 황사가 봄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다. 중국 등의 발원지가 여름에는 장마가 많고 가을에는 식물이 무성히 자란다. 그리고 겨울에는 땅이 얼다 보니 봄철에 푸석해진 땅이 대륙 폭풍을 만나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황사는 먼 옛날부터 많았다. 신라 174년에 우토(雨土)라는 기록이 최초다. 이후 자비왕 효소왕 때는 노란 비와 붉은 비가 내렸다. 백제 무왕 때는 흙비, 고려 현종과 공민왕 때는 흙 안개가 7일간 계속돼 눈을 뜨고 다닐 수 없었단다. 조선 인조 5년에는 하늘에서 피 비가 내려 풀잎을 붉게 물들였다는 기록이 있다.

황사도 단점 장점이 있다. 정성껏 빨아 넌 빨래는 금세 엉망이 되고, 창문을 조금만 열어도 음식조차 할 수가 없다. 안질과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반면 산성비와 산성토양을 중화시키는 것은 물론 바닷물의 중화로 적조를 예방하고 플랑크톤에 무기염류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바위산에도 식물이 자라는 것은 황사가 가득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봄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산불 예방이다. 더불어 외출할 때 마스크를 하고 창문을 닫는 일, 그리고 건강한 나들이도 즐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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