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식 질이 너무 좋아졌어요"
24일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 완산 소방서 구내식당은 개선된 식사를 하기 위한 소방관들로 북적였다. 구내식당의 질이 개선됐다는 소문에 많은 소방관들이 식당을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준비된 음식 메뉴 쌀밥, 북엇국, 콩나물 불고기, 해물볶음 우동, 야채 쌈, 바나나로 개선 전 기존의 부실했던 식단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친 소방장 천 모(30) 씨는 "밥을 먹다가도 출동할 때면 식사를 라면으로 때우거나 다 식은밥을 먹었는데 이제는 출동을 다녀와도 따뜻하게 보온된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소방교 배 모(32) 씨 또한 "예전 식단은 가지수가 부족하고 음식질이 많이 떨어졌다"며 "현재는 동일한 가격으로 다양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의 부실한 급식 환경은 지난해 10월 소방청 국정감사부터 지적된 사안이다.
소방대원들은 이전까지 14만원 씩 지급된 식대를 각 소방서에 지출, 이를 조리원 고용과 재료 구매 등에 모두 사용해야 했다.
이러한 문제는 급식의 질을 저하시키고 저렴한 재료로 급식을 준비하다 보니 영양소가 결핍된 식사가 제공,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경우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으로 전북도에서 직접 위탁업체를 고용, 집단급식소를 운영해 인건비를 절약하고 급식의 단가와 질이 모두 올라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결과 기존 한 끼당 급식 단가 3920원에서 8280원으로 대폭 인상돼 바쁜 일정속에서 식사를 거르거나 소홀히 하는 소방관들이 균형잡힌 영양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됐다.
전주완산서 관계자는 "지금도 개선된 소방서를 제외하고는 응급센터같이 50명 미만이 근무하는 소규모 소방기관에서는 기본적인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도 일선에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소방관들이 많이 있다. 이번 사업이 소방 전체적으로 확장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민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