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전망 지수 하락, 침체 지속 우려 커져
국내외 정세 불안 속에서 전북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소비 감소로 인해 서비스업은 악화일로를 겪고 있고, 수출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기업들이 바라보는 2분기 경기전망지수 역시 매우 좋지 않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특별자치도 수출은 5억 320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특히 전북의 5대 수출 품목 가운데 △자동차(3781만 달러) △합성수지(3386만 달러)는 각각 21.1%, 20.4%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전시상태인 우크라이나로의 수출 감소가 주 원인이었고, 합성수지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요가 다소 주춤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1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할 때 소비 감소로 인한 서비스업 부문에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의 경우 제조업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으나, 수요 측면에서는 수출과 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모두 감소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이후 1월과 2월 중 전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86.7로 지난해 4분기 월평균 89.9보다 3.2p 하락했다. 이처럼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명절 특수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지속에 따른 소비 둔화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으며, 숙박·음식점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행사 취소 및 축소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다만, 2분기 중에는 남원 춘향제와 익산 서동축제, 전주 국제영화제 등의 대규모 문화행사로 인한 관광객 유입 확대는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고용에 있어서 취업자 수는 농림어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 2000명 감소했고, 소비자 물가는 1~2월 중 2.3% 상승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04% 하락하며 하락세가 지속되었고, 전세가격 또한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
침체된 전북경제에 대해 기업들은 2분기 역시 당분간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도내 제조업체 1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69'로 집계됐다. 항목별 경기전망도 △매출액(72) △영업이익(68) △설비투자(71) △자금사정(65) 등 모든 항목의 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이처럼 시계제로의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의 여파로 매출액 감소와 채산성 악화, 영업이익 감소, 자금사정 악화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 기업들의 73.7%가 올해 매출액과 투자실적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하향조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제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성장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생존전략에 나서고 있다.
김정태 전북상협 회장은 “기업은 기술 개발, 품질 향상, 원가 절감, 그리고 시장 다변화 개척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며, 조속한 정국 안정과 함께 정책 당국은 예산 조기 집행과 추경 편성 등을 통해 기업 지원을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과 선제적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