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은 상황에서도 전북지역 기업의 ESG 도입은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김정태)가 도내 28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실태 및 대응과제 조사’에 따르면, ESG 경영을 도입한 전북 기업은 21.9%에 불과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38.5%가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건설업(8.7%)과 유통업(11.5%)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규모별로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87.5%가 ESG 경영을 도입했지만, 중소기업은 11.3%에 그쳤다.
도내 기업들이 ESG 경영을 도입하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비용 부담(23.4%)이 가장 많이 지적되었으며, 고객 및 이해관계자의 요구 부족(21.5%), 경영진의 인식 부족(18.8%), ESG 개념에 대한 생소함(18.5%), 경영상 필요성의 미감지(17.8%)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하지만 내년부터 유럽연합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할 예정이며, 국내 대기업들도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도내 기업의 ESG 경영 도입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고 있는 ESG 경영의 확산을 위해 응답 기업의 22.9%가 교육 및 컨설팅 비용 지원을 꼽았으며, 세제 지원 혜택 강화(21.8%), 업종별 가이드라인 제공(20.1%), 인프라 및 시스템 비용 지원(19.9%), 전담 지원기관 설립(15.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정태 전북상협 회장은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기업의 인식 제고와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상공회의소는 '전북 공급망 ESG 지원센터'를 통해 기업의 ESG 진단 및 컨설팅, ESG 대응 교육과 설명회 등을 제공하며 지역 기업의 ESG 경영 도입과 활성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