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월대비 대형마트도 25% 감소

지난 2월 전북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안한 국내외 정세 탓에 소비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 경제 지표로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31일 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월 전북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5.3으로, 지난해 2월의 100.1에서 24.8% 줄었다. 지난 1월 지수가 112.7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33.1%나 감소했다.
지난 2020년을 기준점(100)으로 잡는 판매액지수는 그간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지만, 전년동월 대비 감소의 경우 작년 1월(-10.2%)이 가장 큰 감소폭이었는데, 이보다 두 배 이상 더 큰 폭으로 이번에 줄어든 것이다.
12·3 비상계엄 직후인 12월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96.6으로 전년동월 대비 -8.9%를 기록했다가 1월 들어 9.5% 상승한 112.7로 올라섰다. 하지만 정국불안이 계속되면서 2월에는 졸업과 입학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낙폭을 기록할만큼 급락했다.
주요 상품군별로도 전년동월 대비 판매액지수가 증가한 품목은 단 하나도 없다. 음식료품(-27.0%), 화장품(-26.7%), 신발·가방(-25.5%) 등 주요 상품군에서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판매액 지수 감소는 대형마트(-25.0%)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반면 제조업을 포괄하는 광공업의 생산과 출하, 재고는 모두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은 5.3%, 출하는 5.1%, 재고는 5.1% 각각 증가했다.
생산부분은 자동차(16.2%), 1차 금속(27.0%), 식료품(5.6%) 등에서 늘어났고, 비금속광물(-16.6%), 전기·가스업(-3.4%), 음료(-9.7%) 등은 줄었다. 출하는 자동차(11.1%), 기계장비(17.1%), 1차 금속(8.1%)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비금속광물(-11.2%), 전기장비(-6.9%), 음료(-13.8%)에서 감소했다.
재고 증가는 자동차(22.1%), 1차 금속(12.0%), 전기장비(52.7%)에서, 감소는 기계장비(-18.5%), 식료품(-9.1%), 음료(-40.2%)를 중심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