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부터 교육현장에 처음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에 대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학교에 안착할 수 있도록 밀착지원에 나선다.
14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AIDT를 희망한 240개 학교에 대해 구독료 지원, 수업혁신 플랫폼 개설, 컨설팅 제공 등 촘촘한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새 학기 들어서 교육현장의 변화는 '고교 학점제'와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의 도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AIDT는 정치권에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교육현장에서도 의무 도입하려는 교육부와 AIDT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교원단체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당장 1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AIDT는 전북에서도 전체 760개 초중고교 가운데 240개 학교(36.1%)가 도입을 희망하면서 일선 교육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교육청이 AIDT를 희망한 학교들에 대한 지원대책을 밝히면서 학교 현장의 혼란은 어느 정도 가라앉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선 학교의 AIDT 구독료는 전북교육청이 전액 지원한다. 2025학년도 AIDT 구독료 지원을 위해 준비된 예산은 약 68억 원으로, 1인당 3만 7500원 기준이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이용료가 포함됐다.
올해 초까지도 AIDT 구독료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논란이 됐다. AIDT 제작 업체(출판사)가 연간 구독료를 10만~14만 원을 불렀기 때문이다. 정부가 협상에 나서 최근 교과서별로 최종 구독료는 2만 9750원~5만 7500원으로 확정됐다.
전북교육청은 편성된 예산 68억 원이 전체 760개 학교를 기준으로 마련됐기 때문에 AIDT 희망학교들의 올해 구독료 지원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초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서거석 교육감은 정부의 별도 지원이 없다면 AIDT 도입에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여전히 AIDT 구독료가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종이 교과서가 권당 2만 원을 넘지 않는 수준임을 고려하면 비싼 편이다.
전북교육청은 AIDT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게 될 학교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전북 디지털 수업혁신 플랫폼’도 개설했다. 플랫폼에는 AIDT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침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달해야 하는 필수 안내장,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참고자료 등 관련 자료가 들어 있다.
AIDT 도입 과정에서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로 찾아가는 현장밀착형 컨설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AIDT 적용교원 강사로 활동했던 현장 전문가들이 포함된 컨설팅 지원단이 학교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최선의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오선화 미래교육과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 학생 맞춤형 수업을 통한 학력신장을 실현하기 위해 AIDT가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어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AIDT 운영 희망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