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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운동 100년 역사 진실 되찾은 남해군수, 발상기념탑 비문도 바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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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운동 100년 역사 진실 되찾은 남해군수, 발상기념탑 비문도 바로 잡아야
  • 전민일보
  • 승인 2025.03.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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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은 3월 1일 오전 10시부터 40분간 설천면 문항리에 위치한 ‘남해 3·1운동 발상 기념탑’에서 ‘제106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폐회식을 마친 후 장충남 군수는 행사장에서 약 30m 떨어진 정임춘 애국자 묘소를 처음으로 참배했다.

이날 3·1절 기념식에는 정임춘 독립유공자의 가족인 증손자 정영철, 김경은 부부, 고손자 정윤성, 장인 김정일(필자, 정읍 출신)을 비롯해 남해 3·1운동 발상 기념사업회(여유범 천도교 남해교역운영위원회 위원장, 남해 3·1운동 기념사업회 박정문 남해 전교), 정영란 군의회 의장, 정순자 남해교육장, 김상철 남해소방서장, 류정식 새남해농협 조합장, 군의회 의원 및 관내 기관·단체장, 군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김명지 행정과 후생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민의례에 이어 헌화 및 분향이 독립유공자후손 순으로 먼저 이루어졌으며, 김행수 행정복지국장이 ‘남해 3·1운동’의 경과를 보고했다. 독립선언서는 정임춘 애국자의 고손자 정윤성(가천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 3학년)이 낭독했으며, 이어 장충남 군수의 기념사, 3·1운동 노래 제창, 정영란 남해군 의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이 진행됐다.

폐회식을 마친 후 장충남 군수는 최은진 행정과장, 윤은비 주무관의 안내를 받아 남해 3·1 독립운동을 이끈 정임춘 애국자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그곳에는 43년 전인 1982년 5월 24일, 남해군수와 경남지사 명의로 국가에서 세운 공덕비가 있었다. 하지만 이 공덕비에는 6년 전 장충남 군수가 기념사에서 언급한 내용과 달리, 최초 발상일자가 여전히 4월 3일로 표기되어 있었고, 최초 장소는 설천 남양리, 주동 인물은 이예모, 주동 인물 숫자는 23명 그대로였다. 심지어 정임춘 애국자와 함께 묻힌 배위(처) 장수 이씨의 이름이 '운도(雲嶋)'가 아니라 '운악'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었다. 3년 후인 1985년에 세운 ‘남해 3·1운동 발상기념탑’의 비문 또한 정임춘 애국자공덕비와 마찬가지로 왜곡된 내용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다.

이처럼 장충남 군수가 아픈 역사 현장인 정임춘 애국자의 공덕비를 직접 확인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필자(정임춘 남해애국자기념사업회 회장)는 전날인 2월 28일 남해군수실을 찾았으나 군수가 부재중이어서 김홍주 비서실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필자는 장충남 남해군수가 부임한 이후, 남해군 3·1운동의 최초 발생일자, 발상 장소, 최초 선도자, 구속자 숫자가 왜곡·조작된 사실이 밝혀졌음을 언급했다. 또한,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남해도 1919년 4월 2일(종전 4월 3일), 동학 정신을 이어받은 천도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설천면 문항(종전 남양)에서 면민 100여 명이 모여 남양까지 행진하며 독립 만세를 외쳤고, 이틀 뒤인 4월 4일 정임춘(종전 이예모)이 주축이 되어 남해읍 시장에서 각 면의 장군들까지 가세한 가운데 1,000여 명이 만세운동을 벌였다"고 하여 남해 3·1운동의 100년 역사를 새롭게 정리한 사실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음을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부는 2018년 12월 17일 보도자료(담당 과장:남궁선)를 통해 “이미 포상된 독립유공자의 공적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 ‘가짜 독립유공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에 따라 국가보훈부 독립유공자 검증위원회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독립유공자 1만 4,000여명 전체를 대상으로 공적을 전수조사했다. 이를 통해 가짜 독립유공자가 확인될 경우, 서훈 취소 및 예우금 환수 등의 조치를 통해 정부 포상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한 독립유공자와 그 유가족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2023년에 이를 마무리했다.

이 계획을 주도했던 남궁선 서기관(당시 과장)은 이후 승진을 거듭하여 서울지방보훈청장을 거쳐 현재 국가보훈부 국장(보훈단체협력관)으로 재직 중이다. 이처럼 2018년부터 시작된 남해 3·1독립운동의 역사 왜곡 바로잡기작업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던초)로 이루어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실을 남해군 관계 공무원들에게 알렸으며, 관련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제 왜곡된 정임춘 애국자 공덕비와 ‘남해 3·1운동 발상기념탑’ 비문을 바로잡는 일은 분명히 장충남 군수와 정영란 군의장의 몫이다.

역사는 올바르게 기록되어야 하며, 이를 책임지는 군수와 군의회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정일 재경 전북특별자치도민회 이사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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