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함께 보태고 희망 쌓여야 건강성 회복
농촌 지역의 의료 사각 해소를 위한 ‘농촌왕진버스’가 운행에 들어갔다. 올 한 해 전북 10개 시군과 31개 지역 농협을 거점으로 의료서비스가 진행된다. 지난해에도 농 왕진버스는 전북농촌 지역의 60세 이상 주민을 찾아다니며 1만7921명에게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농촌왕진버스는 의료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진료를 위한 부스에서, 상비 의약품 제공은 물론 음료와 간식도 제공한다. 이동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왕진 사진관’에서는 원하는 사진도 찍고, 인화된 사진 선물도 받는다.
남원지역 서비스에서는 고향 주부 모임 회원들이 참여해 의료서비스를 받는 주민을 대상으로 헤어 단장과 메이크업 네일케어 등을 제공해 행복을 선물했다.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둔 농촌 왕진 버스 운행은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노인과 소외 그룹에 대한 봉사는 그 사회가 지닌 건강성을 입증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북농협의 농촌 지역 왕진버스 운행은 농업인에 대한 농업의 역할을 조금이나마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데서 의미가 크다.
농협중앙회와 농림축산식품부, 전북자치도와 시군도 이번 사업에 다양한 협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성공이 예감된다. 그런 만큼 이번 전북농협의 농촌 왕진버스 운영에 농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 농업인들의 특성상 노동으로 인한 증상이 많은 것을 염려해 양방과 한방의 진료 그리고 구강 검진과 눈 검진 등이 이뤄져 실질적인 종합검진으로서 모양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북농협의 농촌 왕진버스 운행은 우리 사회가 다양한 부분에서의 인프라 부족을 어떻게 해소해나갈 것인가를 잘 보여준 사례다. 행정에 의존하고, 국가의 지원부터 시작되는 인프라 해소는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책임 있는 기관이나 단체 개인 등이 서로 힘을 모아 동참하는 것에서부터 지역사회의 건강성은 회복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북농협의 왕진버스 같은 사례는 다른 분야에서, 또 다른 단체나 기관에 의해서 다양하게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전북은 도세가 너무 약하다고 말한다. 기업은 적고, 인구도 줄다 보니 전북도민에게서 가끔 무기력이 읽힌다는 푸념도 있다. 활기차고 밝은 전북의 내일을 열어가는 것은 서로 함께하는 작은 보탬과 희망들이 쌓이고 뭉치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오늘 꽃샘추위에서 더 진한 전북의 봄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