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자치도가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시민사회의 요구에 침묵을 지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군산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회(위원장 이래범)는 22일 롯데마트 앞 도로에서 강임준 군산시장, 김우민 군산시의회 의장, 신영대 국회의원, 김영일 군산시의회 새만금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각계 군산시민 등 경찰 추산 4,500여명이 참석해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해양수산부가 새만금신항 운영방식과 무역항 지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북자치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지난해 7월 김제시청 기자간담회에서 “중립적인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도의 공식 입장으로 제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자문위원회가 세 차례 회의를 거쳐 ‘군산항과 통합 운영하는 One-Port 체계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도출했음에도, 전북자치도는 해당 의견을 배제하고 자체적인 의견을 해양수산부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은 별도가 아니고 군산항의 누적된 토사 문제 해소를 위해 건의했고 해수부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새만금신항 건설 계획을 수립해 진행 중”이라며 “여러 차례에 걸쳐 김 도지사에게 있는 그대로 해수부에 의견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부탁드린다. 전라북도지사는 우리 군산편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고, 원래 계획했던 대로 자문위 결과를 해수부에 보내달라”면서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이 원포트 무역항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집회 참석한 시민단체들도 김관영 도지사가 직접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전북서부항운노동조합 고봉기 위원장은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여부는 지역 물류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전북자치도가 자문위원회의 객관적 판단을 배제한 것은 지역사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군산시 어촌계 심명수 협의회장도 “자문위원회의 논의 과정과 결론은 새만금신항 운영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김관영 도지사는 공언한 대로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민단체들은 자문위원회 회의 내용과 결정 과정을 숨기는 전북자치도의 행보가 특정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특히, 새만금신항 개항이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전북자치도의 불투명한 행정이 지역 물류산업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시민사회는 "전북자치도가 끝까지 회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추가 강행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김우민 군산시의회 의장, 김영일 군산시의회 새만금특별위원회 위원장, 송미숙 의원, 우종삼 의원, 이래범 새만금지킴이 범시민위원장, 이건주 군산시어촌계협의회장, 이희풍 군산시이통장협의회장 등이 삭발식을 강행하며 전북자치도의 자문위원회 결과 공개 및 새만금신항만 관할권 사수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군산=김종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