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철거착공식 현장서 기자회견
“자광 부채 눈덩이”… 자금 공개 촉구
“자광 부채 눈덩이”… 자금 공개 촉구
전주 옛 대한방직 폐공장 철거공사가 21일 착공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주시민회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진보당 전북도당은 이날 대한방직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빚으로 쌓아 올린 모래성이 결국 국민경제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자광의 부채가 3500억원에 이르렀다"면서 "2018년 2천억원에 매입한 대한방직부지 관련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우리나라 금융과 경제는 지금보다 더 힘들 거라는 전망에 자광은 지역 유력인사들을 초청해 철거착공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 겉치레 철거착공식을 중단하고 위기에 몰린 자신의 자금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 전주시민들의 상식적인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광은 143층 타워라는 미끼를 전주시민들에게 던져주고, 일반공업지역인 대한방직부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는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자기 자본금이 15억원뿐이고 빚이 3500억원인 회사가 5000~6000억원이 들어가는 143층타워를 건축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또 "자광의 목적은 오직 토지 용도변경에 따른 천문학적 금액의 시세차익 특혜"라며 "위험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한 대출로 부지를 개발할 경우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자광은 이날 폐공장건물 철거공사 착공기념과 전북·전주경제비전 선포행사를 개최했다.
이정은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