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출신의 작가 파르자나 아흐메드 우루미(Farzana Ahmed Urmi)가 자신의 여섯 번째 개인전 'To Be In A Moment!'를 전주 청목미술관에서 23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청목미술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제작한 평면작업 20여 점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더욱 명상적으로 만들며,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에만 존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먹고, 일하고, 다른 일을 할 때, 그 순간에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라면서 "비를 느낄 때는 비를, 나무의 아름다움을 볼 때는 그 나무만을 감상해야 한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파르자나 아흐메드 우루미.
한국에 도착한 첫 주, 그는 한 나뭇가지를 작업 공간에 들여왔다. 매일 그 가지를 자신의 초상화에 어떻게 포함 시킬지 고민하며, 이 나뭇가지가 인간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연결이 우리 자신과 자연, 그리고 생명의 순환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탐구한다.
"나는 사후에 모든 인간의 몸이 흙으로 돌아가고, 그 흙에서 자란 나무 위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의 영혼은 나무 속으로 들어가고, 그 반대의 과정도 마찬가지다"고 읖조린다.
방글라데시 다카에 기반을 둔 작가는 초상화와 판화를 전문으로 작업한다. 감정이 풍부한 초상을 그리며 색, 형태, 질감을 통해 인간의 상태를 탐구하는 표현주의 예술가다.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로 작업하지만, 식물성 염료, 유색 잉크 및 다양한 매체로 실험을 하고 있다. 청목아티스트레지던시 작가로 활동하면서 한지에 주목했다. 자연에서 재료를 찾고 천연의 색으로 물감을 만드는 작가는 한지 작업을 하면서 한지의 팬이 됐다.
현재 작가가 탐구하고 있는 주제는 한국인의 초상이다. 전주의 곳곳을 다니며 한국인을 만나고 우연히 만난 인물에서 그들의 내면의 삶을 탐구한다. 우리는 보통 마음이 아닌 머리로 생각한다. 그러나 작가는 대표작인 'I am thinking with my heart'에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통해 사랑과 공감을 통한 치유를 강조하고 평화를 전파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장석원은 "파르자나 아흐메드 우르미의 작품은 낯선 초상을 대상으로 순수한 영혼을 표현하는 작업이며, 그녀의 즉흥적인 빠른 붓질이 얼마나 생생하게 한 인간의 실재와 그 존재 의미를 음미하면서 바라보게 하는 것인지를 지켜보게 하는 작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