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학교로 돌아와 의료인 꿈 키워달라"…전북대 양오봉 총장 공개서한
의대생·학부모에 서한문 보내, 조속한 복귀 촉구 미 복귀 시 학칙 엄격 적용, 제적·유급 입장 재확인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의과대학 교정에서 모든 학생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회장인 전북대학교 양오봉 총장이 지난 25일 의대생들에게 학교로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복귀하지 않을 경우 기존 입장대로 학칙을 엄격히 적용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재차 분명히 했다.
이 서한에서 양 총장은 “학생들이 활기차야 할 의과대학 교정이 적막한 현실에 총장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이제 학교에서 의료인의 꿈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그는 또한 “학생들이 대학으로 돌아와 학업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의학교육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학부모들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양 총장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질 높은 의학교육'에 대한 준비사항도 언급했다. 24학번과 25학번이 1학년 과정을 함께 이수하게 된 점을 언급하며 “24학번이 25학번보다 6개월 먼저 졸업하도록 분리 교육을 하고, 의사고시와 전공의 시험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의 협의를 마쳤다. 대규모 강의실 및 실습실 확보 등 학생들을 최우선에 놓고 질 높은 의학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학칙을 엄격히 적용해 유급 및 제적할 것이라는 입장도 다시 밝혔다.
“학사 업무와 관련하여 의과대학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당장 학교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의과대학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에 따르면 전국 의대 40곳 중 35곳이 의대생 휴학계를 반려했다. 서울대는 27일까지 복학 신청을 마무리할 것을 의대생들에게 촉구하고 있으며, 연세대는 미등록 학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 의총협은 오는 31일 회의를 열고 추후 진행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의대생들의 복귀를 전제로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 이전으로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계가 대화에 나서지 않은 채 의대생들의 복귀를 사실상 방치한다면 아직 의료인이 되지 못한 학생들만 최대 피해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