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의 벽 넘어야...가장 위협적 나라는 '인도'
이제 전북특별자치도가 올림픽 유치를 두고 다퉈야 하는 상대는 서울이 아니라 해외국가들이다.
특히, 이번 2036년 올림픽 유치에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국가들이 참전했는데, 전북은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가로 인도를 꼽았다.
지난달 1일 열린 '2036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최종후보지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지난해 11월 이 자리에서 올림픽을 도전한다는 뜻을 발표했을땐 모두가 우려했지만, 스스로 될 것이라고 최면을 걸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 유치는 후배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겠지만, 유치가 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서 전북에서 세계의 축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2036 하계올림픽에 도전장을 낸 국가는 어림잡아도 10여개 국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위협적인 상대국가로 '인도'를 꼽은 정 회장은 "인도는 인구만 보더라도 중국을 추월하고 있고, 성장속도도 매우 빠른나라다"며 무서운 성장세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도는 1982년 뉴델리에서 치른 아시안게임을 치른 이후 40년이 넘도록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인도정부 차원에서도 엄청난 물량공세와 인적풀을 활용할 확률이 높다"며 강력한 라이벌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인도 이외에서 인도네시아와 카타르도 강력한 상대국가로 거론된다.
두 나라 모두 국가적으로 엄청난 투자를 통해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탈리아와 독일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IOC 위원들이 대부분 유럽인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무려 70년만에 하계올림픽에 도전하는 이탈리아에 몰표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유럽이면서 120년만에 하계올림픽 유치에 참전한 덴마크는 유럽 IOC 위원들에게 동정표를 호소할 여지가 있다.
의외의 복병은 이집트일 수도 있다.
아프리카 최초 하계올림픽이라는 당위성을 내건 이집트는 지역형평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무서운 기세로 유치 홍보에 나선 상태다.
거기에 유럽 다음으로 IOC 위원들이 대거 분포한 점도 이집트에겐 불리할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
이렇게 이번 2036 하계올림픽이 치열한 국가 대항전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쉽진 않겠지만, 저는 우리 도민들이 어제와는 다른 확신을 가지셨을거라 생각한다"며 "우리가 똘똘 뭉쳐 일심동체가 된다면 분명 유치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답했다.
홍민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