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수록 적자', 전북농산물 엔저 쓰나미 휘청
장미, 원초 마른김, 파프리카 등은 전년 동기대비 30%감소
새해 들어서도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수출의 효자 품목인 장미와 김, 파프리카 등 일부 품목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년 수출물량 감소 폭이 늘어만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도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1억6997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했다.
하지만 엔저현상으로 도내 농수산식품의 일본 수출액은 2013년 4444만3000달러로 지난 2012년 6391만9000달러와 비교해 30.5p%나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일본 수출액은 3607만2000달러로 2013년 수준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는 등 매년 30~40%이상 감소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도내 전체 농수산식품 수출액 1억8250만달러 중 일본 수출액이 24.3%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1.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대일본 3대 농수산 수출품목인 장미와 원초 마른김, 파프리카 등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30%나 감소했다.
장미를 일본에 수출하는 전주시 덕진구의 A화훼농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현재 수출액이 551만4000달러로 전년 수출액(1062만1000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1.9%나 감소했다.
장미를 수출하는 화훼농가뿐만 아니라 원초 마른김, 파프리카 등도 계속되는 엔저현상에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부안에서 원초 마른김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B기업은 2012년 수출액이 2325만4000달러에서 2013년 2316만8000달러로 감소했으며, 지난해 11월 현재 1853만7000달러에 그쳤다.
또 일본에 파프리카를 수출하는 김제 C기업은 그나마 사정이 나아 지난해 11월말 현재 수출액이 904만6000달러로 전년 수출액(1002만4000달러)보다 조금 감소했다.
올해엔 원·엔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이들 농가와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날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0원대로 지난 2012년 1월 평균 100엔당 1425원에서 3년 만에 무려 3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장미 등 수출 농산물의 수출시장 다변화와 함께 유통 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와 신품종 개발 등의 입체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도내 한 화훼농장 관계자는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질 줄 알고 버텨왔는데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농자재 가격과 인건비는 오르는데 환율은 더 떨어져 팔아도 이윤이 나지 않는 직전까지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윤동길기자